최근실화 바탕으로 한 역사 영화들을 몇 편 다시 보았는데, 남산의 부장들은 이전에 보지 않아서 처음 감상하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서울의 봄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총에 맞아 암살당한 사건인 1026 사태를 그리고 있다.
유머가 섞이지 않고 잔잔한 긴장감이 계속 맴돌았던 영화. 연기력이야 다들 말할 것 없지만, 특히 주인공 이병헌 님은 미묘하게 계속 바뀌는 감정 변화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역사 영화 남산의 부장들 기본 정보
감독 : 우민호
원작 : 김충식 남산의 부장들
개봉 : 2020년 1월
상영시간 : 114분
주연 :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수상 : 2020년 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 예술상, 2021년 41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등
남산의 부장들 줄거리
1970년대 말 미국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를 시작으로,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암살하기까지 40일 동안의 일들을 담은 영화이다.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님, 실제 인물 김형욱 모티브)은 미국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성민 님, 박정희 모티브)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실체를 알리려 한다. 일명 '코리아게이트 사건'.
현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님, 김재규 모티브)은 대통령의 치부와 스위스 비밀계좌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는 회고록을 무사히 건네받지만, 박용각에게 대통령의 스위스 비밀 계좌는 중앙정보부가 아닌 최측근 '이아고'가 따로 관리하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너하고 나하고 그냥 머슴짓 한 거다.
너 왜 혁명하자고 했냐?
(박용각 대사)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 님, 차지철 모티브)은 뭘 믿고 있는지 계속 치고 올라온다. 뭐든 무조건 탱크로 밀어버리면 그만이라며 소리치는 경호실장의 옆에는, 자신이 임명한 보안사령관 전두혁(서현우 님, 전두환 모티브)이 있고, 박통 옆에서 점점 더 순위가 밀려나는 것이 보인다.
사람은 인격이라는 게 있고
국가는 국격이라는 게 있어.
(김규평 대사)
영화는 뒤에서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는 과정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고요하면서 스릴 있는 느낌. 원하는 것을 대놓고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계속 집중해야 한다.
각하, 제가 어떻게 하길 원하십니까?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
(대통령 대사)
박통의 이 말을 믿었다가 박용각은 배신을 당했었는데. 김규평도 마찬가지가 되었다. 결국 위기를 느낀 김규평은 곽상천과 박통이 술을 마시는 자리에 잠입하여 도청을 하기도.
표정까지 암울한 배우 이병헌 님은 물론 스타일 또한 그렇게 맞춰서이겠지만 어디서도 보지 못 한 김규평 캐릭터 그 자체이다. 언제나 연기야 뭐.. 말해 무엇이지만, 유난히 더 다른 사람 같아 보였던 역할.
처음부터 오로지 박통 옆에서 완벽한 이인자로 보이던 김규평은 그를 위해 친구까지 배신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너무 차갑다. 대통령을 향해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라는 그의 외침이 간절하다 못해 슬프기까지 한 느낌.
시작은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18년 집권을 하고도 영화 속 대통령은 계속 그 자리를 놓지 못 하고 있었다. 권력이 정말 무섭긴 무서운가보다.
영화 속 배경인 1026 사태
79년 10월 29일 저녁, 서울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권총으로 살해한 사건. 때문에 궁정동 사건으로 불리기도 한다.
61년 5.16 군사정변으로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은 18년간 그 자리에 있었고, 72년 시작된 유신체제는 점점 경제 악화와 강제 통치로 반정부 시위를 맞이하게 된다.
79년 10월 16일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나고, 진압을 위해 부산에 비상계엄령, 20일에 경남 마산 창원에 위수령이 발동되었다.
박정희 정권 유신 독재를 반대하는 시위사건이었으며, 국민들을 상대로 전쟁이나 사변 등 국가 비상사태에 교전 상태가 되었을 때 선포되는 비상계엄령이 발동되었던 것.
미국에서도 계속 압박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대외적으로 내부적으로 박정희 정권은 계속 흔들렸고, 이인자였던 김재규는 여러 가지로 불안한 상태였다. 그렇게 살해 이후, 김재규는 남산 중정으로 가야 할지 용산 육군본부로 가야 할지 고민하다가 육군본부로 향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정말 올바른 사람이지만 대통령의 정치에 대한 불만과 자신의 위치가 흔들림을 못 견디고 감정적으로 실행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남산으로 간다면 자신의 일에 대해서 계획을 다시 세우고 자신에게 유리한 뒷수습을 충분히 할 수 있었을 텐데.
영화의 마지막에는 주인 없는 청와대 집무실에 몰래 들어오는 보안사령관이 나온다. 비밀 금고를 뒤져 그 안에 있던 것들을 모두 챙겨서 나가는 가장 무서운 사람.
이 바로 이후의 시기가 영화 '서울의 봄'이다.
각색하였다는 부분도 많지만 대체적으로 실제 사건을 그대로 그려낸 영화라 화려하거나 감동적이거나 그런 건 적은 편. 스릴 있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다큐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그 시기 그 사건에 대해서는 그런 일이 있었다 정도의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40일을 상세히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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