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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리고 드라마

택시운전사 영화 실화 바탕 넷플릭스로 역사 공부

by 소소아 202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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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넷플릭스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과정을 담은 영화들을 연속해서 보고 있다. 택시운전사 역시 광주 민주화 운동이 배경인 실화 바탕 영화. 

 

1980년 5월에 서울 택시운전사는 우연히 외국인 손님을 태우고, 광주로 가게 된다. 처음에는 송광호 배우님 특유의 유쾌 발랄한 코믹이 담겨 있는 듯 하지만, 영화는 점점 그 시절의 처참한 상황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택시운전사 실화 바탕 영화
택시운전사 실화 바탕 영화

 

 

보지 않았으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테지만, 한 번 봤으면 절대 외면할 수 없는 그 현장. 

 

택시운전사 영화 기본 정보

 

장르 : 드라마, 시대극

감독 : 장훈

출연 : 송강호, 토마스 크레치만, 유해진, 류준열

상영 시간 : 137분

상영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 2017년 

 

 

영화는 영화일 뿐이지만, 2013년 개봉했던 영화 '변호인'에서 80년대 초 부산에서 독서모임을 하던 대학생들이 말도 안 되는 범죄 사건으로 고문을 받고 징역형을 받게 되는 사건을 변호하던 송강호 님이, 여기서는 서울 택시 기사로서 광주 민주화 운동의 한복판으로 뛰어들게 된다.

 

 

문득문득 분노의 질주를 하는 것 같은 베스트 드라이버 택시기사 만섭(송강호 님)은, 시위를 하던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심지어 시위 때문에 택시가 망가지기도 하는 증 불쾌한 상황도 일어나는 시대. 

 

전국에 비상 계엄령이 발령되었다는 말을 듣고 손님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불평을 할 만큼, 자신의 돈벌이와 일에만 관심 있는 평범한 사람인데.

 

출산 임박한 임산부를 태워주고 돈을 못 받아도 투덜거리면서도 덕담을 해주고, 광주에서 애타게 택시를 찾는 아주머니를 그냥 태워주고 도와주는 착한 사람이기도.

 

 

 

 

아내가 아픈데도 병원비로 충분히 써보지 못하고 택시 한 대 살 수 있을 만큼은 남겨놓아야 했던 상황이었기에, 아내가 죽고 난 뒤에 딸과 택시만 남았다. 

 

그런 그가, 어린 딸을 홀로 남겨두고 위험속에 있어야만 했던 상황이 그려진다. 

 

일을 하면서 홀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다. 우연히 외국인 손님을 모시고 광주에 다녀오면 10만 원을 받기로 했다는 다른 택시 기사의 말을 듣고, 그것을 가로채어 손님을 태우고 아무 정보도 없이 무작정 광주로 출발한다.

 

광주로 가는 길목은 군대가 다 막고 있지만 그래도 눈치껏 들어갔는데, 거리에는 사람은 없고 황량하기만 하고. 독일 기자였던 피터(토마스 크레치만 님)는 시위를 하던 대학생들을 만나 잠시 합류한다.

 

 

 

 

분명 약속은 독일 기자를 다시 서울까지 태우고 가는 것이었지만, 만섭은 위험한 상황임을 알아채고 손님을 남겨두고 도망가다가 결국 다시 되돌아온다.

 

도망치듯 운전하면서 죄책감을 떨쳐보려고 혼자 열심히 노래도 불러보지만, 그렇다고 불편한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는 감정의 변화가 고스란히 보이는 장면.

 

눈앞에 보이는 위험 앞에서 약속이니 지켜야 한다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다. 독일 기자도 상관도 없는 우리나라를 위해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위험 속에 뛰어들었던 것이지만, 만섭 입장에서는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린 딸아이가 이 세상에 혼자 남게 되었기에 충분히 이해가 된다.

 

택시운전사 영화 실화 배경 5.18 광주 민준화 운동

 

1980년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광주시민 그리고 전라남도민이 중심이 된 광주민중항쟁. 

 

1979년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군부를 장악하고 언론을 조종하고 통제했다. 5월, 신군부 세력의 정치 관여를 반대하고자 학생들을 비롯 시민들 10만여 명이 서울역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17일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치가 내려졌고, 광주 지역 대학생들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공수부대원이 투입되었는데, 운동권 대학생뿐 아니라 무고한 시민까지 보이는 대로 무조건 폭행하거나 살상하게 된다. 

 

통제를 받는 언론은 '불순분자와 폭도들의 난동'으로 보도하고, 시위대는 광주 MBC방송국에 불을 지르기도 한다. '한 때 광주 학살'이라고 불렸을 만큼 지나친 탄압으로, 학생들 뿐 아니라 시민들도 시위에 참여하게 된 사건. 

 

영화의 중간 이후부터는 이런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그곳을 빠져나가는 길에 마주한 군인이 모르는 척 눈감아주면서 명령을 어기고 보내준 것도 감동적.

 

 

 

바로 옆의 지역에서도 광주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했다는 것도 참 무섭고 슬픈 현실이다. 

 

독일 제1 공영방송  ARD의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기자(영화 속 피터 기자)가 직접 취재하여 이 사건을 세계에 처음으로 알렸으며, 당시 광주에 태워준 택시기사 이름은 '김사복'이라고 한다.

 

실제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는 여러 언론상을 받았으며 '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기도 하고, 실제로 후에 김사복이라는 이름의 택시기사를 찾았으나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위험해질까 봐 가짜 이름을 적어 주었는지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었는데, 후에 김사복의 자녀가 본명이었으며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라고 증언했다고 한다. 

 

 

 

 

관심이 없었더라도, 직접 보게 되면 너무 화가 나서 도망가지도 못하게 되는 상황은, 같은 배우가 주인공이었던 영화 '변호인'이나 '1987'도 비슷하다.

 

너무 큰 세력 앞에서 "그런다고 뭐가 달라져?"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도 할 수밖에 없던 상황. 

 

택시운전사 영화의 마지막 장면 여러 기사들이 그들이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장면은, 오버 좀 보태어 영화 분노의 질주를 보는 듯(물론 차량과 스피드 등에 아주 많은 차이가 있지만).

 

생각해 보면 의미는 많이 다르지만 분노의 질주가 맞긴 하네. 

 

함께 보면 좋을 실화 바탕 영화 : 서울의 봄, 1987, 변호인, 남산의 부장들, 화려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