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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리고 드라마

Joker 조커 넷플릭스 다시보기 , 비극일까 코미디일까

by 소소아 2024.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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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어떤 영화를 볼까 뒤적거리는데 보이는 영화 조커, 넷플릭스 다시 보기.

 

우울하고 암울한 이야기는 별로인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왜인지 슬금슬금 끌리는 영화였다. 아무래도 주연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를 다시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 Joker 조커 2019

 

감독 : 도트 필립스

장르 : 범죄, 스릴러, 누아르

개봉 : 2019년 10월

상영시간 : 123분

상영등급 : 15세 이상

주연 : 호아킨 피닉스

 

 

 

 

제76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음악상 수상 등 많은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을 수상하였다.

 

코믹북 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했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후보작, 그리고 역대 코믹북 ㅓ무비 최대 노미네이트라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처음 배트맨이 영웅으로 나오는 영화나 만화에는 빠짐없이 상대 악역으로 나오는 조커가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무척 흥미로웠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배트맨 스토리에서 어느 장면에서는 그냥 나쁜 놈으로, 또 어느 장면에서는 잠깐은 그래도 나름 저렇게 삐뚤어진 이유가 있었다는 정도의 설명을 포함한 캐릭터로 나왔던 것 같기도 하고. 

 

 

 

1981년 배경의 조커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꿈꾸지만 현실은 실패한 광대이다. 초반에는 정신병이 있지만 나름 열심히 살려고 아등바등 애를 쓰는 안쓰러운 캐릭터였고. 

 

나중에는...?  여전히 나에게는 안쓰러운 캐릭터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의 범죄가 정당화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떤 이유로든 다른 사람을 해하고 죽이는 건 안 되는 것이니까.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모방 범죄의 이유로 이 영화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광기와 허무주의에 빠져버린 고담시. 그리고 병든 노모를 모시고 살던 주인공 아서 플렉. 

 

우습게도 엄마는 다 큰 아들을 여전히 '해피'라고 부르지만 아서는 단 한순간도 해피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열심히 살고 싶은 그를 세상은 자꾸만 건드린다.

 

나름 복지라고 정신과 진료도 받을 수 있게 해 주었지만 상담원은 형식적인 질문만 해댈 뿐, 정작 아서의 마음이나 생각에는 관심이 없다. 

 

 

 

브루스 웨인이 그의 아버지라는, 나름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어머니의 말만 믿고 그를 찾아가지만 돌아오는 것은 '어머니는 망상장애다'라는 말과 함께 냉랭한 시선뿐이다. 

 

도대체 왜 아무런 확인도 하지 않고 무조건 찾아가서 아버지라고 하면서 부르스 웨인에게 무언가를 기대했을까? 

 

사람이 무언가를 한번 믿기 시작하면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더니. 아서는 그동안 나약하고 망상 장애가 있던 어머니가 만들어 놓은 세상 속에 있었던 것 같다. 

 

 

난 지금까지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X 같은 코미디더라고. 

 

 

찰리 채플린의 명언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의 조커식 대사. 그의 춤을 비롯 다양한 부분에서 문득문득 찰리채플린이 떠오르는 영화이다.

 

 

 

어찌 보면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놓은 가장 큰 가해자 어머니를 직접 죽이고, 아서는 정말 '조커'가 되어간다. 

 

'웃음을 참지 못 하는 질병'을 가지고 있어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웃음을 터트려 많은 오해와 곤란한 상황이 만들어지지만, 아서는 다른 사람이 웃을 때에는 공감하지 못하고 웃는 척을 하기도 한다.

 

정신질환의 가장 나쁜 점은
남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암울하고 우울한 이 영화. 특히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고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동학대와 가스라이팅을 당했던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해서 모두 다 그렇게 극단적인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기에, 어쩌면 그의 광기는 원래부터 숨겨져 있었던 것일지 모른다. 

 

광대 파견 사무소에서 일하는 동료 중, 어머니의 소식을 듣고 찾아온 랜들은 바로 축였는데, 옆에 함께 있던 개리는 죽이지 않고 곱게 보내준다. 

 

유일하게 그 사람만이 아서에게 그나마 친절했다며.

 

타인을 이유 없이 해하고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이유도, 또 이유 없이 존중하고 잘 대해주어야 하는 이유도 다 이 장면에 들어있는 것 같은 느낌. 

 

늘 어딘가 위축되어 있고 움츠려져 있던 아서는, 사람을 죽일수록 특히 그의 어머니를 죽이고 나서부터 점점 더 자유로워 보인다.

 

하지만 웃고 있어도 눈은 늘 슬퍼 보였다는 것. 무서운 범죄자이지만 쓸쓸한 캐릭터가 너무 잘 표현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