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11화
아직도 가야 할 길, 그리고 저 너머엔
용기를 얻은 다은(박보영 님)은 용기를 내어 출근을 했는데, 우려대로 다른 병원엔서 입원 중에 만났던 환자가 이 병원에 오면서 환자와 보호자 사이에 소문이 퍼진다.
동료들에게 솔직하게 말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 상황이 난처해졌다.
드라마는 다양한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 고민들을 너무 잘 그려내는 것 같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동윤(송유찬 님)은 지금 괜찮은 것이 약 때문인가 싶다면서, 의존하고 싶지 않다며 약을 끊고 싶어 한다.
"약을 끊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시 취업하고 싶은 이유가 '내가 모자란 사람인 것 같다'라는 말에, 의사 민서(공성하 님)는 "누가 모자라다고 얘기한 적이 있나요?"라며 반문한다.
그럼, 그 말은 누가 한 걸까요?
남에게는 이 말 저 말 가려서 하고, 혹시 상처받을 까 미리 생각도 하는데 자신에게는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의사의 질문에 주인공도 잠시 멍 해지고 나도 같이 잠시 잠시 멍 해지는 기분.
일부러 더 표현을 잘 안 하던 들레는, 점점 더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제대로 말을 한다. 그리고, 다른 무엇에 설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이 없었다고 대답을 한다.
들레처럼, 바보 같은데 나 역시 무언가에 설레어 본 기억이 별로 없다. 혹은 있다 하더라도 기억을 하지 않고 지냈으려나.
다은을 내보내라는 환자 보호자들의 요구에도 동료들 덕분에 잘 버텨내고, 특히 고윤은 다은을 위해 뒤에서 애써준다.
그리고, 동생과 함께 이사 한 수간호사는 이웃들 앞에서 조금 더 당당해졌는데, 그래도 이웃 앞에서 놀이터에도 안 가고 집에만 있을 거라는 동생의 말이 왜 그리 슬프던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12화
입원 중이던 환자 병희(김주아 님)는 자해 시도를 한다.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를 느끼기 시작하는 연령이 낮아질수록, 그것을 풀 방법을 몰라서 자해를 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은근히 많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압박을 겪었기에 벌써부터 그래야 하는 걸까.. 싶었는데.
알고 보니 병희는 경계선 지능에 속했는데 꿈이 비행기 조종사이다. 적절한 교육만 받으면 언제든 평균 범위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지만 조종사는 무리이고, 엄마는 차라리 병희에게 맞는 일을 찾아주고 싶었던 것.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 힘들어하던 병희는 선생님 덕분에 공항으로 실습 와서 미소와 자신만의 해답을 찾았다.
다은은 다른 환자들을 보면서 계속 마주치는 자신의 문제를 고스란히 바라보고, 또 고윤에게 그대로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우산을 씌워주는 사람이 아니라 같이 비 맞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회사에 입사한 유찬은, 이전처럼 동료들이 하나둘씩 부탁을 하기 시작한다. 다시 숨이 쉬기 힘들어졌지만 용기 내어 거절을 하고 혼자 칼퇴근을 하면서 조금씩 나아진다.
여기도 뭔가 속 시원해지는 장면!
그리고, 간호사 일을 하면서 행복한 적이 한 번도 없던 들레는 일단 무작정 일을 그만두었는데, 자신이 크루즈 승무원 친구의 일에 설레어하는 것을 깨닫고 그 일에 도전한다.
우리는 모두 경계에 서있다.
각자가 지니고 있던 선을 뛰어넘어 한 발씩 나가가는 모습이 뿌듯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주인공이 우울함을 겪을 때 같이 우울해진 것은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그건 내 개인적인 문제이고, 그래도 마지막까지 따뜻하고 미소 짓게 만드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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