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는 다양한 삶이 나온다.
하나뿐인 아들과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일흔 중반의 할머니와 남은 건 성질머리 하나인 그의 아들. 하루 종일 장사를 하면서 돈은 많지만 평생 혼자인 여자와, 가족 뒷바라지에 허리가 휜 첫사랑 동창생.
우울증에 이혼당한 젊은 엄마와, 베프에게 상처받은 친구. 비밀이 많아 보이는 외부에서 온 해녀, 그리고 그를 좋아하게 된 남자.
언제부터인가 원수처럼 지내는 친구들의 고등학생 자식들은 아이를 가지게 되었단다.
사연은 다 달라도 누구 하나 마냥 쉽지가 않은 삶을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너무 좋은 드라마이다.
우리들의 블루스 기본 정보
방송 기간 : 2022년 4월 9일 ~ 2022년 6월 12일
방송 횟수 : 20부작
기획 : Studio Dragon
채널 : TvN
극본 : 노희경
연출 :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
출연 : 이병헌, 차승원, 신민아, 김우빈, 한지민, 이정은, 엄정화, 김혜자, 고두심, 박지환, 최영준, 배현성, 노윤서, 기소유 등.
14명의 주인공들과 관계가 조금씩 엮이는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 스토리는 몇 개의 에피소드로 나누어지는데 각각 다른 에피소드에 조연 혹은 단역 역할로 나오는 것도 하나의 재미.
부모자식 간의 관계, 우정, 사랑, 우울, 장애, 임신 등 다양한 문제를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우리들의 블루스 스토리 줄거리와 감상
한수와 은희 :
소녀가장으로 시장에서 억척스럽게 장사하면서 성공한 은희(이정은 님)와, 가장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한수(차승원 님). 은희에게 한수는 첫사랑이고 한수는 잠깐 그것을 이용해 볼까 생각을 한다.
영옥과 정준 그리고 은희 :
외부에서 온 영옥(한지민 님)을 좋아하는 정준(김우빈 님). 그러나 영옥에게는 비밀이 많은 것처럼 보이고, 사람들은 그녀의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변명도 설명도 하지 않던 영옥이었는데, 알고 보니 다운증후군 장애를 가진 언니가 있었던 것. 실제 다운증후군 작가 정은혜 님이 직접 연기해서 화제였다.
그 현실의 무게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와, 사랑하는 사람이 평생 장애인을 돌봐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거부감 없이 직진하는 정준의 모습이 좋았다.
장애에 대한 현실적인 시선과 좋은 메시지를 준 것뿐 아니라 그 선택을 편안하게 하는 정준과 정준의 부모님이 새삼 존경스럽게 보이고 감동적이었던 에피소드.
동석과 선아 :
개인적으로는 선아(신민아 님)의 우울증을 표현한 장면들이 너무 좋았고, 또 공감이 되기도 한다. 우울증이 흔하게 거론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우울증에 대해서 의지력이나 가볍게만 보는 사람들도 많은데.
자살 시도까지 하지만 동석(이병헌 님)의 도움으로 일상에서 조금씩 회복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잘 그려낸 듯.
인권과 호식, 영주와 현 :
동창이고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는데 그들은 서로만 보면 으르렁거린다. 오랜 시간 동안 그러기도 참 쉽지 않을 텐데.
그런데 그들의 자녀들은 같은 학교 같은 반인데 임신을 하게 된다. 홀아비로 아이를 키워야 했던 고충과, 친구와 아주 오래된 갈등, 그리고 자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것을 풀어야만 하는 과정들.
철없는 행동들, 여자에게만 책임을 지우려는 모습들도 얼핏 보이기도 하는데, 무거운 주제임에도 너무 현실적이라 몰입하게 된다.
미란과 은희 :
여자들의 우정. 친구들 사이에서 미란(엄정화 님)은 공주님, 은희는 무수리로 표현되고 그것은 알게 모르게 은희 마음속에 쌓여가기만 한다.
말을 꺼내기에는 소소하고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있기에 불편한 가까운 친구 사이의 오래된 감정과 갈등이 너무 잘 드러난 에피소드.
춘기와 은기 :
혼자 살던 할머니 춘기(고두심 님)는 하나 남은 막내아들 만수의 교통사고로 유일한 손녀 은기를 맡게 된다. 처음에는 아들의 사고 소식을 모고 있으면서 어린아이와 소소한 갈등이 귀여운데.
하나 남은 아들이 생사를 오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은기의 부탁을 들어주는 장면은 슬픔이 전달되는 듯하다. 친아들 역 배우 김정환 님은 고두심 님의 실제 아들이라고.
옥동과 동석 :
가진 거라고는 트럭 하나가 전부인 동석은 엄마 옥동(김혜자 님)만 보면 싫어하고 피한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가장 많았던 에피소드.
옥동은 병으로 죽을 날을 받아놓고, 그제야 할 수 없이 동석은 옥동의 부탁을 들어주며 양아버지 제사에 데려다주기도 하고, 가고 싶다는 엄마의 옛 고향에 데려다주기도 한다.
사사건건 맘에 안 드는 일 투성이인데, 양아버지의 아들에게 동석의 편을 들며 화를 내는 옥동을 보고 마음이 조금씩 풀어지고, 겨우 화해하는 듯싶지만 시간은 더 기다려주지 않는다.
모든 에피소드가 다 그러했지만, 특히 연기가 너무 애절해서 그랬는지 우리들의 블루스 중 가장 슬펐던 장면이 마지막 장면이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 중 하나이다. 제주어가 많아서 알아듣기 힘든 부분도 있는데 자막이 있어서 해석 가능하고.
모든 에피소드에서 각자의 삶의 무게, 갈등을 풀어내는 과정이 따뜻하고 또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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