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 드라마가 완결이 났다. 개인적으로 최근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 웹툰도 재미있게 보다가 말았었는데, 왜 다 못 보았었더라? 아무튼 최근 조금씩 다시 보기 시작했다.
남남 드라마 줄거리와 결말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대환장 한 집 살이. 모녀가 머리 스타일도 비슷해서 어찌 보면 자매 같을 정도인데, 엄마 김은미(전혜진 님)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의 오빠에게 반해서 임신을 하고 혼자 딸을 키워냈다.
그동안 짧은 연애도 많이 했었고, 어디서든 주눅 들지 않고 할 말 다 하고 사는 걸크러쉬 물리치료사.
미혼모로 혼자 키운 딸이지만 공부도 잘하고 예쁘게 잘 커서 경찰이 된 김진희(수영 님). 야무지게 집안일은 다 하고 엄마에게 잔소리도 하며 엄마와 닮아서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하는 캐릭터.
운 없게도 잘못 걸려 남촌 파출소 순찰 팀장으로 좌천되는데, 하필 그곳이 자신이 문제를 제기해서 직원들이 고초를 겪었던 곳이라 맞이하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
세상에 둘 밖에 없어 매일 싸우면서도 또 서로가 가장 의지가 되는 존재. 함께 뭘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둘도 없는 친구 같은 모습이 많이 나와서 웃기면서 또 보기가 좋은데.
엄마가 우연히 위험에 처한 여자를 구해주면서 살인범에게 쫓기게 되어서 중간중간 긴장감이 끼어든다.
게다가 엄마의 첫사랑 박진홍(안재욱 님)이 등장하면서 엄마와 딸 둘밖에 없던 세상에 가족 같지 않은 가족들이 새로 등장하면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문제들이 튀어나온다.
친아빠라는 박진홍은 엄마 김은미의 의견에 모두 다 맞추어 주면서 그냥 '남자친구'의 역할을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분들은 자신의 핏줄이라는 이유로 간섭을 시작하려 한다.
그것에 질질 매달리지 않고 시작부터 쿨하게 거절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오며, 결국 부모와 자식이 온전히 독립하는 결말을 보여주는 깔끔한 드라마.
남남 드라마 감상
주인공 캐릭터들이 매력 있다. 아버지에게 맞고 자라 학생 때 혼자 아이를 낳아야 했던 아픔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이 단순무식하게 오늘을 즐길 수 있는 은미(엄마)의 모습이 좋고.
종종 마음 복잡해 지는 일들이 생기지만 대부분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그대로 부딪히면서 해결해 나가는 진희(딸)의 일상의 모습들이 멋있게 느껴진다.
어릴 때부터 미혼모 엄마랑 자라면서 엄마의 남자친구들도 많이 봤고, 주변 인들에게 '물고기 똥'과 같은 존재라는 말을 들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을 만큼 나름의 상처도 있는데.
하필 친부라는 엄마의 첫사랑이 등장해 상황이 좀 복잡해졌지만 그것 역시 별 것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그 능력들이 부럽다.
단순하게 사는 방법?
극 중 진희의 선배로 나오는 은재원(박성훈 님)이 '단순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라고 하는데, 사실 극 중 엄마 '은미'의 모습이 그 정답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늘 마음 복잡하게 살던 나도 많이 배워야 할 듯.
아무리 그래도 현실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고등 여자아이가 홀로 아이를 키우기는 쉽지 않은데. 그 뒤에는 당시 손 내밀어 준 친구 김미정(김혜은 님)과, 그녀의 엄마가 있었다.
나의 '두 딸'이라며 실제로 딸처럼 손녀처럼 돌보아 준 친구 엄마의 죽음에 같이 상복을 입고 추억을 회상하면서 함께 엉엉 우는 모습이 있는 반면,
자신의 아들에게 해가 될 것이니 떨어지라며 매몰차게 굴었던 박진홍(친부)의 부모들은, 30년이나 모르고 살았음에도 '가족'이라는 이름을 들먹인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부부를 중심, 친족 관계, 이런 것들을 포함하는 거라지만 정말 남보다 못한 가족들도 많고 핏줄보다 더 가까운 남도 있는 법.
개인적으로 주인공들이 다 좋은데, 특히 30년을 모르고 살았다가 자신의 딸이라는 존재 앞에서 그들의 친부 노릇을 하지 않고 엄마와 딸이 원하는 거리감을 적당히 유지해 주면서 다가오는 아빠(박진홍)의 모습이 마음에 든다.
남남 드라마는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일상을 코믹하게 그려내는데 그 안에 녹아있는 사람 사이의 다양한 관계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사실 '관계'가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인데, 이렇게 상황에 따라 가족도 남처럼, 남도 가족처럼 지낼 수 있으면 많은 문제들이 조금 더 쉽고 수월하게 풀릴 수 있지 않을까.
갑작스러운 순례길 여행이 가능해?라는 현실적인 문제들은 드라마니까 넘어가고, 절대 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엄마와 딸이 각자 여행을 떠난다는 결말까지 괜찮았던 드라마 '남남'이다.
'영화 그리고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응원 받아야 할 삶, 감동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기본정보 (0) | 2023.09.01 |
---|---|
사나 : 저주의 아이 '주온' 감독의 신작 공포 영화 개봉 확정 (0) | 2023.08.31 |
그저 단 한 사람 나의 아저씨가 좋은 이유 명대사와 줄거리 (0) | 2023.08.25 |
벗어나고 싶을 때 나의 해방일지 명대사와 결말 박해영 작가 (0) | 2023.08.23 |
죽기 전 무엇을 후회하게 될까? 또 오해영 드라마 박해영 작가 정보 (0) | 2023.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