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무엇을 후회하게 될까? 또 오해영 드라마 박해영 작가 정보

 

드라마 또 오해영을 좋아했는데, 최근 다시 정주행 했다. 개인적으로는 박해영 작가님의 이후의 작품들을 모두 좋아한다.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까지. 

 

또 오해영 박해영 작가 정보

 

2004년 올드미스 다이어리

2006년 90일, 사랑할 시간

2011년 청담동 살아요

216년 또 오해영

2018년 나의 아저씨

2022년 나의 해방일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다양한 극본상, 작가상을 수상했다.

 

또 오해영 줄거리

 

모든 것이 오해로 시작되는 이야기. 

 

오해영(서현진 님)은 결혼 바로 전날 차인다. "밥 먹는 게 꼴 보기 싫어졌어"라는 이유로. 그 앞에 할 말을 잃은 그녀는 "내가  차는 것으로 해줘"라는 부탁만 한다. 그렇게 상처 가득 안고 남들 앞에서는 '결혼을 전날 엎어버린 여자'가 된다. 

 

오해영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박도경(에릭 님)은, 자신의 결혼식날 도망갔던 전 여자친구 오해영(전혜빈 님)인 줄 알고 그 남편을 망하게 하는 방법을 써서 이 결혼이 깨지는 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어느 날부터인가 박도경의 눈앞에는 잠깐씩 미래 같은 것이 보이는데 대부분은 처음 본 여자이고, 그녀가 바로 자신이 오해로 결혼이 깨지게 만들었던 피해자 동명이인이었던 것. 

 

우연히 만나 생판 모르는 사람이라며 여주는 박도경에게 속마음을 터놓고, 그 뒤로 계속 우연히 만나게 된다. 심지어 박도경의 집 창고가 개조된 방으로 이사하게 되는 그녀. 

 

그렇게 둘은 아슬아슬한 문 하나를 가운데에 두고 동거 아닌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같은 학교 같은 반의 두 오해영. 계속 비교를 당해서 위축되어 있는 주인공(그냥 오해영)은 직장 상사로 그녀(예쁜 오해영)를 다시 만나게 된 것도 모자라 좋아하게 된 박도경의 전 여자친구라는 것도 알게 되고. 

 

박도경은 자신의 실수로 불행해진 여자에게 미안한 감정으로 조금씩 잘해주다가 정이 들고 또 좋아하게 되지만 선뜻 마음을 내보일 수 없다. 

 

게다가, 그에게 계속 보이는 미래가 자신이 죽기 직전의 감정이었던 것을 알고 곧 죽을 것이라 생각해 더더욱 밀어내지만 결국 죽기 전에 했던 후회와는 다른 선택을 해보기로 한다.

 

 

 

 

 

또 오해영 감상

 

하필 이별 사유가 '밥 먹는 게 꼴 보기 싫어졌어'라니. 그런 말을 듣고 헤어진 직후 여주인공은 바로 나에게 잘해주는 또 다른 사람에게 설렌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드라마를 처음 보던 때에는 여주인공보다 '불행하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보이는 박도경에게 더 마음이 갔었다. 능력치는 다르지만 성격은 비슷한 듯 보여 공감이 되는 것도 같고. 

 

그러다가 문득, 내가 죽을 때 무엇을 가장 후회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같이 하게 되었다. 남주의 후회는 마음껏 사랑하지 못한 것. 그것이 후회와 미련으로 남아 죽기 직전 그 생각만 했던 것인데. 

 

그럼 나도 혹시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뭐가 그리 아깝다고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꽁꽁 숨겨두고만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 

 

그 뒤에 이 드라마를 보았을 때에는 여주의 행동들이 보였다.

 

"이 판국에 그놈 좋아하면 네가 제일 미친년인 거야."

"다 알아. 아는데. 마음이 그게 안돼"

 

그저 천방지축으로 마음 날뛰는 대로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고 충실할 수 있는 것이 신기하고 또 대단하다. 

 

어제는 세상 모두에게 부끄럽고 창피했지만 그럼에도 사랑해서 누구보다 기분 좋고 행복할 수 있는 캐릭터. 다 커서 그 남자에게 가고 싶다면서 엄마 앞에서 엉엉 울 수 있는 용기(?).

 

그것이 보는 건 쉽고 웃기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것 아닐까. 

 

그리고, 그런 그녀 뒤에는 조금 부족해도 모자라도 구박하는 듯 보이면서도 다 괜찮다며 든든하게 옆에 있어주고 같이 울어주고 화를 내주는 부모님이 있었다.

 

사랑에 직진하는 로맨스 스토리도 좋지만, 오해 가득 쌓여있던 같은 이름의 동창생들이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도 좋다. 여주는 예쁜 그녀를 부러워했는데, 예쁜 그녀는 사랑 가득 받는 여주를 부러워하고 있었다는 것.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관계 회복의 과정이 코믹과 함께 녹여져 있는 박해영 작가의 또 오해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