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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리고 드라마

BEEF 비프 성난사람들 수상, 다시 보고 싶은 넷플릭스 드라마

by 소소아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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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넷플릭스 드라마 BEEF 비프 성난 사람들의 주인공들이 2024년 81회 골든글로브에서 3관왕을 달성했고, 이어서 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8관왕을 달성했다고 한다. 

 

단순하게 시작해서 재미있게 보다가 많은 여운이 남았던 드라마라 다시 보니 반갑기도 하고. 연기 참 잘한다 싶었는데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왜 제목이 왜 beef인가 했는데, 소고기라는 뜻 말고도 '불평', '불평을 해대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온통 불평불만 투성인 두 남녀가 만나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

 

 

비프 성난사람들
BEEF 비프 성난사람들

 

 

BEEF 비프. 성난 사람들 기본 정보

 

공개 : 2023년 4월

스트리밍 : 넷플릭스

제작 : 이성진

방송 횟수 : 10부작

주인공 : 스티븐 연, 앨리 웡.

시청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넷플릭스에서 인기가 많던 당시 처음에는 호기심에 보기 시작했다가 한두 편 보고 그만두었던 기억이 난다. 

 

내 삶이 팍팍하고 사소한 것에 열을 내고 타인에게 화풀이를 해대는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당시 나름 마음을 진정시키는 등 마음공부를 하고 있던 때여서 그랬는지. 

 

열심히 살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던 남자주인공 대니와, 자상한 남편과 딸을 두고 있는 자수성가한 사업가 여주인공 에이미가 주차장에서 시비가 붙은 사건으로 시작을 하는데. 

 

부딪힐 뻔했다며 심하게 경적을 울리고, 그것으로 또 보복운전을 하면서 난폭운전을 하던 두 주인공의 모습은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대체로 적당히 좀 넘어가는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성향을 지니고 있어서 그런가. 

 

그러다가 보고 싶은 것 없다고 다시 보기 시작한 드라마 성난 사람들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매력 있었다.

 

 

 

 

대니는 에이미의 집을 찾아가서 오줌을 싸고 오고. 에이미는 대니의 사업에 악플을 남기며 안 그래도 힘들던 사업을 못 하게 만들어 버리지만.

 

서로 점점 더 심각하게 치고받는 모습들이 무척이나 닮아있어서 짠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주인공들이 모두 동양인인데 남주인공 대니는 한국계라 한국 문화의 특성이 자주 등장해서 보는 재미가 있고.

 

동시에 미국 내에서 아시안계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 받는 스트레스 등을 풍자하고 있다.

 

재미교포 수리공 대니는 장남으로, 집안이 사촌형 아이작의 사기 범죄에 휘말려 모텔 사업을 접고 가세가 기울어 동생 폴과 과 둘이 살고 있는데.

 

한국계 미국인인데, 돈도 없고 일은 잘 안 되지만 부모를 위해 땅도 사야 하며 철부지 같아 보이는 동생도 챙겨야 하는 전형적인 K장남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딱 봐도 사기꾼 성향이 많고 도움 안 되는 일만 하는 아이작과 가족이라는 이유로 혹은 오래 알고 지냈다는 이유로 계속 휘둘리면서도 연을 끊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것도 그렇고.

 

 

 

 

베트남 중국계 미국인인 에이미는 일본계 미국인 남편과 부유한 동네에서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처럼 보여서 처음에는 뭐가 그렇게 화가 나는 것일까 싶었는데.

 

성공한 사업가가 되기까지 일에 치여 살던 시간들이 있었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졌지만 사업체를 매각하는 일이 쉽지 않다. 

 

예술가 집안 남편은 경제적으로 무능력하고 이상주의적인 경향이 있어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지쳐있는 에이미를 이해하지 못해 주고.

 

나중에 알고 보니 경제적으로 위험한 시어머님은 잘 나가는 예술가 집안이라며 보잘것없는 자신을 은근 무시하며 간섭을 하고 있다.

 

돈이 많아도 돈이 없어도 각자의 삶에 지쳐있고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같았던 것.

 

 

 

 

비프 성난 사람들 결말 그리고

 

살면서 그런 날들이 있다. 오늘 누구 한놈만 걸려라, 한 놈만 잡아 패고 싶다 하는 날들. 실제로 행동으로 옮긴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날들, 기간들이 있었기에.

 

보면 볼수록 그들의 분노가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된다. 중간중간 마음 어딘가를 관통하는 듯한 대사등도 철학적이고 심오하기도.

 

치고받고 싸우다가 모두 다 잃고 죽음을 오가면서 그들은 서로가 닮아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각자 옆에 가족이라고 있던 사람들에게도 온전히 이해받지 못했서 늘 마음 한편 외로웠었는데, 그들은 서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것. 

 

둘 다 환각에 정신이 오락가락할 때에는 조금 정신없긴 했지만, 총상을 입은 대니를 간호하며 지키는 에이미의 결말이 현실적이기도 하고.

 

재밌으면서 씁쓸하고 동시에 많은 여운이 남는다. 그리고 그들의 이후를 응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