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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리고 드라마

공감이 많아지는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5화 6화 줄거리

by 소소아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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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5화
인생에서 노란색 경고등이 깜박일 때

 

 

정신없는 워킹맘 엄마들의 이야기. 

 

 

 

수쌤 박수연(이상희 님)은 친정엄마에게 늘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는데, 그것 또한 쉽지 않다. 투정 부리고 화내고 의지할 곳이 친정엄마밖에 없는 흔한 워킹맘.

 

결국 아이 픽업을 이웃에게 고개를 숙이며 부탁한다. 이럴때마다 한없이 죄인이 되어간다.

 

"워킹맘은 힘드네요. 천하의 수연 쌤이 다 쩔쩔매시고"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딸아이의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하윤이의 엄마는 신경 쓰는 모든 것이 일 아니면 자녀이다. 의사는 아이보다 엄마에게 진찰을 권유한다.

 

내가 언제 제대로 잠을 잤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있던 상황. 이정도 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내 세상 역시 온통 아이였던 때가 있었더라 너무 공감이 된다.

 

나는 괜찮지... 하다가 딸아이에게 피해를 준 가해자 엄마와의 일을 까맣게 잊고 웃으며 인사하다가 자신의 문제가 심각함을 느낀다.

 

피곤하거나 무기력하고 집중력 떨어지는 것은 그저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러려니. 가성치매는 대부분 우울증 잘 치료하면 증상이 회복된다고 한다. 

 

쉬면 나아지겠지. 그런데 이렇게 살다 보면 그 쉬는 시간이 오긴 오는 걸까? 

 

자서전을 제안하는 의사. 인생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건들을 감정에 집중해서 대략 써 보고.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한 부분을 형광펜으로 칠한다.

 

점점 많아지는 형광펜 표시 부분. 내가 이렇게 해 보면, 내 자서전에도 모두 다 형관펜으로 칠해져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수연쌤은 그렇게 입원하고 치료받는 하윤 엄마를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하윤 엄마는 수연쌤을 보면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본다. 

 

"감정에도 근육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왜 엄마들만 유독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것일까. 돈을 벌면 벌어서 미안하고 못 벌면 못 벌어서 미안하다. 아이가 아픈 것도 잘 못 되는 것도 모두 다 엄마들 책임. 

 

모성애의 일부분인 건지 아니면 한국 정서 특유의 것인 건지.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최근에 와서야 나 역시 나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살았다는 것을 깨달아서, 워킹맘은 아니었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던 부분.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6화
어떤 마법사의 하루

 

 

본인이 게임 속에 살고 있는 캐릭터인 줄 알고 있던 귀여우신 망상 장애 환자 서완(노재원 님)은 증상이 조금씩 좋아진다.

 

"안 보이던 것들이 자꾸 보여요"

 

좋은 대학 나와서 학점 괜찮은 애들 차고 넘쳐서. 등록금 벌려고 아르바이트하면서 공부하는 동안 남들은 연수, 유학, 해외봉사 등 스펙 쌓고 왔는데.

 

스펙 안 보는 데는 공무원 밖에 없다는 집착은 한 때 많은 청년들이 죄다 공무원 시험으로만 몰렸던 것이 생각나게 한다. 그때에도 다들 하는 생각이 비슷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뒷배경 스펙 없이 철저하게 시험 점수로만 들어갈 수 있고, 주어진 업무만 하면 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어쩌면 가장 공평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공평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고시공부를 하는 시간도 마찬가지이다. 하루종일 열심히 공부했다 하더라도 결과는 버틴 시간과 비례하는 것이 아니며, 누군가는 쉽게 합격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거기에서 오는 상대적 좌절감, 보는 것만으로도 숨 막히는 시간들. 

 

서완은 우연히 PC방을 갔고, 게임 속에서 는 자신을 환영하면서 받아주었으며 그렇게 게임 속으로 현실 도피를 했던 것. 

 

아까워서 더 하고 포기를 못 하고. 그러다 어정쩡해 버리는 것을 자신도 알고 있으면서 이도저도 못 하고 거기서 매달리고 있던 시간들.

 

후배에게 덤덤하게 얘기하는데 눈물이 묻어있다. 꼭 공무원 시험이 아니더라도,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숨 막히던 시간들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았을까.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병원으로 다시 돌아온 서완은 증상도 돌아온 것 같지만 다은에게 "중재자님'이라고 하지 않고 "간호사님"이라고 한다. 다은은 그것을 알아채고, 의사들은 서완의 퇴원을 결정한다. 

 

그리고 결과는.. 결국 현실을 버티지 못한 서완은 자살을 선택한다. 

 

정신병동 특유의 밝은 화면으로 시작했지만 내용은 점점 더 깊어지고 우울해진다. 병원까지 찾아온 그들의 일상이, 그들만의 특별한 세상이 아니라 내 현실과 너무 닮아있어서 더 그런 듯. 

 

공감하다가 어느 순간 그 힘든 감정에 같이 빠져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