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몰입해서 보게 되었던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드라마. 3화와 4 화에서는 공황장애와 망상에 대한 내용이 다루어진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3화
숨 쉴 구멍
공황장애는 이름은 참 흔한 병이다. 많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라고 밝히기도 했고. 이제는 우울증만큼이나 많이 들어볼 수 있는 병이지만, 실제 그 병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과연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지금 당장 죽을 것 같은 공포감. 화가 뭉크의 유명한 '절규'는 자신의 공황장애를 표현한 그림이라고 한다.
실제로 내가 그 병을 겪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알고 보니 정말 너무 잘 표현한 그림이었다는 것.
정신병동에 들어온 실습생 중 한 명이 유독 이상하다. 자꾸 자리를 비우기도 하고 쉬는 시간을 요청하기도 한다.
뺀질거리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것 같기도 하다. 꼰대는 싫지만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이 나올 것 같은 캐릭터.
그래도 세심한 다은(박보영 님)은 그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먼저 알아채준다. 알고 보니 공황장애가 있어서 자꾸 화장실을 가고 혼자 다스릴 시간이 필요했던 것.
대기업 다니던 다은의 친구 유찬(장동윤 님)이는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님 치킨집에서 일을 하는 캐릭터이다. 정신질환과 관련한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알고 보니 공황장애.
너무 성실했고, 일을 잘했고, 착해서 거절하지도 못해서 회사의 수많은 일을 떠안고 끊임없이 연락을 받아야만 했었다.
그것이 그를 죽음 직전의 공포를 느끼는 것으로 내몰았던 것이고, 그래서 그 좋다는 회사도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공황장애는 외로운 병이라고 한다. 더 큰 다양한 원인, 문제가 있겠지만 그래도 그중 하나는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는 착한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
실습생도 유찬이도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그 병을 이야기하면서 '나 좀 도와줘'라는 말을 못 했다. (처음에 유찬이는 병을 인정하지도 않았다)
자신의 병을 인정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
그 부분이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기도.
답답한 일상에서
숨 쉴 구멍 하나를 찾는 것.
숨 쉴 구멍 그거 하나 찾는 게 참 어렵다. 그게 뭐라고. 내 삶에서 숨 쉴 구멍은 무엇일까.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4화
그 뻔한 희망을 찾기 위해서
새로운 환자 정하람(권한솔 님). 자살을 시도하다가 긴급으로 입원을 했다고 하는데, 다은이 개인 짐을 검사하는 장면에서 환자의 시선이 뭔가 싸하다. 아무것도 없고 평범하게 끝났지만 뒷 이야기가 있겠거니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은이 자신의 3천만 원을 훔쳐갔다면서 난리 치는 환자.
순간 다은은 자신이 아니라며 환자에게 화를 내려다가 바로 참는다. 망상 환자의 머릿속에서는 실제로 그 세상에 살고 있을 것이고. 그것을 잘 알고는 있겠지만..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점점 쌓여간다.
간호사도 의사도 사람이다. 그런 것들에, 특히 나를 완전한 가해자로 몰아붙이는 상황에서 의연할 수 있으려면 얼마나 많은 내공이 쌓여야 하는 것일까.
이 병동에는 '모든 길은 만천에게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 윤보호사 만천(전배수 님)은 환자들에게도 능력 있는 보호사이지만 직원들에게도 역시 만능 해결사 캐릭터.
우울한 다은을 위해 음식 반입이 안 되는 병동 안으로 짜장면 배달을 해 주고, 머리채까지 잡는 환자 때문에 힘겨워하는 다은에게 눈물과 휴식의 비밀 공간도 알려준다.
지금은 완벽하게만 보이는 수간호사 수연(이상희 님) 역시 처음에는 힘들어하면서 이 장소에서 많은 눈물과 일탈을 했다고 알려주는 것은, 어쩌면 가장 완벽한 위로가 아닐까.
정하람은 취직은 안되고 돈은 없고 시간은 흐르고. 라면 하나를 반으로 끓여 먹었던 시간들을 버티다가 보이스피싱으로 전재산을 잃었다.
오죽했으면, 다은이 건네주는 컵라면 하나가 사치스럽게 보일까. (다은은 동료들 덕분에 환자에게 컵라면을 건네줄 수 있게 되었다)
무엇을 위한 시간이었을까? 시간과 농도는 다르겠지만 나 역시 끊임없이 그러한 질문을 던졌을 때가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돈을 가져간 대상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것으로 망상은 생겼지만 삶을 살 수는 있었다.
여전히 잃은 돈에 집착하는 것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하고 너무 슬프기도 하다. 차라리 그런 종류의 망상이 아니라 그냥 기억 상실이었으면 마음은 더 편했을지도 모르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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