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8화로 결말이 나왔다.
마당이 있는 집 결말 '해수' :
개인적으로 해수가 이야기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그동안 동네에서 남편 죽인 살인자라고 손가락질받던 왕따(?)인 이웃집 해수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주란의 곁을 계속 맴돌고 도와주었었다.
"사실 나 완전 쫄았는데 나만의 방식으로 하나도 겁 안 먹은 척했어요. 그냥, 간단해요. 미친년처럼 굴면 돼요."
ENA 마당이 있는 집 드라마 넷플릭스 시청, 등장인물과 6화까지 줄거리
넷플릭스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은 Genie TV 오리지널 드라마, ENA 월화 드라마이고,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밤 10시 편성이고 채널은 GenieTV, Tving, 넷플릭스. 좋은 집으로 이사를 했는데 뒷마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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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남편이 죽은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한 달을 넘게 같이 있다가, 냄새 때문에 발견되었다는 해수.
"나만 못 맡은 악취를 동네 사람들이 전부 맡아 버리는 바람에 그제서야 저도 그 사람도 발견됐어요."
'발견이 되었다.'라는 표현이 너무 슬픈데,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주란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껴서 자꾸 다가갔던 것일까.
남편과 사는 동안 집 밖에 한 번도 나가지 못했는데, 처음엔 불편하다가 '보호'받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
해수는 남편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가두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리고, 그 대화는 주란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자신의 상황을 한 발 떨어져서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해 준 장면인 듯.
"사실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까요."
마당이 있는 집 결말 재호 :
시체 냄새로 시작한 드라마인데, 상은의 남편이 죽고 범인이 모호하고 또 다른 피해자 여고생이 나왔다. 박재호는 아들이 범인이라고 주장하고, 아들은 아버지라고 한다.
주란은 상은과 손을 잡았다가 배신하고 남편 박재호와 상은을 함께 죽이기로 한 것 같다. 그런데 주란은 남편과 함께 한 계획도 바꾸어 남편에게 아들을 위해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아빠가 되라고 요구한다.
극 초반부터 박재호가 주란을 대하는 태도는 상냥하고 정중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묘한 공포심이 들었었다. 아내를 위하는 척 하지만 결국 자신의 뜻대로 모든 것을 끌고 나가 주란이 아무것도 못 하도록 만들어버리는 화법이었는데.
"네가 나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아? 평생 누군가의 보호만 받고 살아온 주제에. 아무것도 아닌 게. 이 집안의 안주인이 또 승재 엄마가 꼭 당신일 필요가 있을까?"
결국 마지막에 소리치며 하는 말은 그가 그동안 주란을 대했던 태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마당이 있는 집 결말 상은 :
마당이 있는 집 안에 쓰러져있던 상은은 도움을 청하기 위해 도자기로 집의 유리창을 부숴버린다. 그것은 꼭꼭 닫혀있던 주란의 마음 어느 한쪽이 부서져 이젠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는 것일까.
자신이 살기 위해서였다고는 하지만 상은은 자신의 감옥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 쳤고 그것은 주란에게 영향을 주었다.
"상은 씨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난 여전히 아무 냄새도 맡지 못하고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됐을 거예요."
그리고 주란은 그런 상은에게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을 준다.
마당이 있는 집 결말 주란 :
"시작은, 지독한 악취였어요."
곧 사라지겠지 하고 견뎌봤지만 날이 갈수록 심해졌던 것은 악취만이 아닐 것이다.
"밖에서 보기엔 한없이 넓고 잘 가꿔진 푸른 마당이 있는 집이었지만 전 혹여라도 남들에게 제 불안이 들킬까 초조해하며 그저 가장 높은 곳 가장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 사는 여자로 비쳐지기만을 바랬습니다."
"제가 지키려던 것이 가족이 아닌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제 불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던 제 삶을 반성합니다."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그 불안 그대로 지니고 꽁꽁 감추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채 기를 쓰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상은은 치매 걸린 엄마의 말대로 언제나 짐과 같았던 가족의 인연을 끊은 듯 보인다. 늘 어둡고 침침한 배경과 색감을 지니고 등장하던 상은은 처음으로 햇살 가득한 평범하고 밝게 나온다. 흑백 TV를 보다가 갑자기 컬러 TV를 보는 것 같은 기분.
그리고, 늘 고상해 보이지만 어딘가 딱딱하고 불편하게만 보이던 드레스만 입던 주란은 청바지를 입고 맨발로 잔디를 밟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여전히 사람들이 죽었던 그 집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불편하긴 하지만, 다 극복해서 그럴 수 있는 것 아닐까. 마당이 있는 집의 어두컴컴한 집 안이 아니라, 초록색과 밝은 햇빛 가득한 마당에서의 즐거운 시간은, 같은 집인데 같은 집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극 초반 같은 스카프를 가지고 있어서 어떻게 같은 것을 가지게 된 것인지 혹 나오게 되는 것일까 궁금했는데 그런 것은 없었고, "이런데 살아도 똑같네"라고 했던 상은의 말처럼 그저 상반된 다른 삶인 것처럼 보여도 사실 공통점이 있고, 같은 것을 공유한다는 의미인 듯.
악취, 살인범, 협박, 비밀 등등 계속 튀어나오는 사건들은 뒷 내용을 계속 궁금하게 만들었다. 한 장면장면이 긴 편이고 주인공의 말의 속도도 느린 편이라 조금 루즈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에 비해 전개속도 빠른 것 같고 반전이 계속된다.
겉으로 보기에 살인 사건과의 싸움이었지만 결국 주란 내면의 불안을 깨닫고 자신의 문제에서 빠져나와 책임지는 과정인 것 같아 보이기도.
소설을 읽지 않아서 소설 속 내용이나 결말과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으나 어쩌면 소설을 먼저 안 봐서 다행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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