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를 너무 좋아하지만 여전히 무명의 단역배우 나 아정(전종서 님)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재벌 3세인 이도한(김도완 님)의 갑작스러운 결혼 제안을 받게 된다는 TVN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
톡톡 튀는 대사, 특히 여주 나아정의 사상과 내뱉는 말들이 속 시원하게 쿨하면서 또 맑은 진심이 그대로 담겨있는 듯해서 남겨두고 싶다.
웨딩 임파서블 1 ~ 2회 명대사
예전 고등학생 시절, 아정은 오해로 위기에 처한 같은 반 친구 이도한을 도와준다.
"우리 연기선생님이 그러셨거든. 언제 어디서든 처신을 잘하라고. 한 끗 차이로 지금이 미담이 될 수도 있고 흑역사가 될 수도 있으니까."
미래의 대배우 첫 흑역사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불의를 보고 참지 못 하는 성격. 목적이 있어서 도운 거니까 그냥 고맙다고 하라는 쿨한 성격이고, 현재 도한은 그렇게 친해진 아정에게 자신의 약점을 밝히기 싫어서 결혼을 해달라고 한다.
"넌 그 좋아하는 연기 실컷 하고, 난 이 상황 피할 수 있고."
"넌 지금 공주가 필요한 게 아니라 잔다르크가 필요한 거잖아. 나도 내 직업적 소명의식이란 게 있어. 애먼 사람 인생 망치는 건 무섭고 내 인생 망치는 건 괜찮아? 이게 무슨 모순이야?"
우유부단하고 잡생각만 많은 내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입장을 빠르게 바로 파악하고 판단하는 이런 사람이 참 멋있게 보인다.
물론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에는 미리 준비된 대본이 있는 거지만.
그리고 그 결혼을 말리고 싶어 하는 동생 이지한(문상민 님)과는 계속 엮이게 된다.
"살면서 하나쯤은 남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내 모습. 더럽고 치사한 일에 씩씩한 척하는 거. 내 인생이랑 상관없는 사람이니까요."
다들 비슷비슷한가 보다. 내 약점 혹은 내 치부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보이기 싫은 것.
그래서 때로는 나와 다시 볼 일 없는 사람이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것.
결혼을 하지 말라고 따라다니면서 술도 같이 마시게 되고. 이렇게 시간을 같이 보내면 친해지게 되고 정들게 되는 거지.
"형의 행복을 바란다고 말하는 이지한 씨의 표정이 어딘가 되게 불안하고 초조해 보여서요. 그 얼굴을 보는 도한이의 마음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순간의 눈빛으로 사람 파악 잘하는 아정. 지한은 이렇게 들키고 싶지 않은, 혹은 자신도 모르던 속마음을 들켜버린 것 아닐까.
둘이 술에 취해서 회장님 할아버지 차에 타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듣는 앞에서 험담도 조금 하고, 그렇게 같이 눈을 떠서 할아버지와 함께 아침밥도 먹기도 한다.
때로는 진지한 듯 보이나 중간중간 터지는 유머가 있는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
아정은 재벌 3세가, 특히 할아버지가 회사를 물려준다고 하는 입장에서 결혼으로 도망가려고 하는 도한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친구는 난관 앞에서 같이 손잡고 도망쳐 주는 게 아니라, 너는 할 수 있다고 끝까지 말해주는 거."
"어떤 순간에는 말이야, 할 수 있다는 말이 제일 잔인한 말일 수도 있는 거야. 믿는다는 말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짐 같은 말일 수도 있는 거라고."
후반부로 갈수록 도한은 조금 더 답답하게 나오긴 하지만, 최소한 이 대사는 정말 공감이 된다. 누구나 다 가지고 싶은 것 혹은 못 가져서 안달인 것들도 누군가에게는 도망가고 싶은 것일 수 있다.
할 수 있다와 믿는다는 말에는 다방면으로 엄청난 힘이 있다.
지한은 아정이 좋은 배역을 할 수 있게 되면 형과 결혼을 안 할까 싶어서 기회를 주지만, 그것은 결국 누군가의 자리를 빼앗는 낙하산이었던 것.
그리고 아정은 그것을 알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린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세 걸음이 존재한대요. 조금 덜 다가가서 생기는 오해와 조금 더 다가가서 생기는 이해가 만들어내는 딱 세 걸음. 그 세 걸음보다 더 다가오면 그건 뭔지 알아요? 주제 파악 못 하는 참견이지."
"다 잘못됐다는 거 알면서도 열심히 하고 싶은 내 마음이 그게 가장 화난다고. 네가 뭔데 이런 추잡한 후회를 하게 만들어. 네가 진짜 못돼 처먹은 이유는, 네가 아니라 나 자신을 싫게 만든 거라고."
개인적으로는 가장 공감되고 좋았던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 대사. 미련 없이 쿨한 건 없다. 옳은 선택을 했어도 지질한 마음은 그대로 남아 있다.
그 마음에 대해서 어떻게 이렇게 깔끔하게 한두 문장으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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