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가 잠깐 나오는 모습만 보고, 그저 덴젤 워싱턴 배우가 무척 가부장적인 아빠로 나오겠구나 싶긴 했다. 포스터를 보면 또 부부의 너무 사랑스러운 표정에, 그래도 가족 간의 갈등이 잘 해결되는 영화인가 보다 했다.
영화 펜스 기본 정보
감독 : 덴젤 워싱턴
장르 : 드라마
원작 : 오거스트 윌슨 펜스. 퓰리처상 수상
제작 : 덴젤 워싱턴
개봉 : 2016년 12월
상영시간 : 139분
주연 : 덴젤 워싱턴, 바이올라 데이비스
수상 : 1983년 연극이 토니상과 퓰리처상 수상. 2017년 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올라 데이비스 여우조연상 수상.
2010년 두 배우가 연극 주연 배우로 출연하여 토니상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모두 주연상을 수상하였고, 이후 영화에도 함께 출연한 것이라고 한다.
영화 펜스 줄거리 그리고
아니 그런데 연극으로 보았을 때는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보면 볼수록 점점 몰입이 잘 되질 않는다.
아마도 전에 나름 잠재력이 있었던 야구선수였던 주인공 트로이(덴젤 워싱턴)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서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떠들고 다닌다.
자신이 청소부로 놓이면서 운전기사를 하지 못 한 이유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하는데, 나중에 결국 이 일에 대해서 항의를 하고 운전기사 자리를 따내었으나 알고 보니 운전면허증도 없었던 것은 뭐지?
영화의 거의 절반 정도를, 자신이 이렇게 차별받는 세상에서 얼마나 힘겹게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말로 얘기하는 사람.
자녀들에게도 늘 '라떼는 말이야~'라고 하면서 자신의 틀 안에서만 자녀들을 바라본다.
도대체 왜 자신을 예뻐하지 않느냐는 아들의 말에도, 자신이 아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힘겹게 차별을 받아가면서 돈을 벌어 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것이 자신의 의무이기 때문이라는 차가운 말을 던지는 사람.
자신의 아버지 역시 자녀들의 생계를 위해, 따뜻한 말 한마디 없었다는 사람이었고 그런 아버지에게도 도망쳐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을 하면서.
본인 역시 똑같은 모습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그러한 그의 모습이 점차 바뀌어져가겠구나 싶던 기대를 안고 봐서 그럴까, 좀처럼 변함없는 그의 모습에 점점 실망감만 생기기도 한다.
Fences
펜스
아내 로즈(비올라 데이비스)는 그런 남편의 말을 대부분 들어주고, 아들과의 관계에서 좋게 해결하려고 애쓰는 편.
그리고 집의 울타리를 새로 세워달라고 요구하고, 트로이는 뭐 훔쳐갈 게 있어서 울타리를 세워야 하느냐고 툴툴대면서 조금씩 시작을 하는데.
가장 친한 이웃 친구가 와서 울타리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도 하지만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도 한다며 조언을 한다.
그래도 그동안 아내에 대한 애정 표현이나 칭찬이 많았던 편이라 그거 하나는 좋네.. 하고 영화 펜스를 보고 있었던 것인데.
친구는 그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조언을 해준 것이고, 느닷없이 덴젤 워싱턴은 그 사실을 아내에게 고백을 해버린다.
그리고 전혀 논리에 맞지 않는 자신의 상황을 변명하며 끝까지 자신은 '가족을 위해 희생'한 캐릭터로 만들며, 합리화하기 바쁜 비논리적인 말들만 내뱉으면서 되려 성질을 내기도 한다.
그리고 아내 비올라 데이비스의 울분에 찬 연기. 내용이야 어찌 되었던 두 사람의 연기만큼은 정말 멋있는 듯.
'울타리'는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 듯 보인다. 트로이는 좀처럼 자신의 틀을 깨고 나가지 못하고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자신만의 울타리 안에 가두려고만 하는 것 같아 보인다.
아내와 남편이 생각하는 울타리 안의 그림이 너무 달랐던 것 같기도 하고. 그 울타리 안에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도 각자의 울타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은 내부의 문제가 가장 크고 중요했는데.
잘 모르겠다. 그래도 잘못된 사랑의 방식은 그것을 아무리 사랑이라고 포장한다 한들, 답답하고 벗어나고만 싶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 아닐까.
그래도 로즈는 끝까지 자신의 방식으로 울타리 안의 가정을 지킨다.
별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끝까지 그냥 그 정도였던 영화. 그냥 두 주인공의 다른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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