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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리고 드라마

Don't Look Up 돈룩업 웃긴데 슬프고 서늘한 영화

by 소소아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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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라고 했다. 그냥 그 정도로만 알고 보기 시작했던 영화였는데 갈수록 뭔가 이상하다. 이거 코미디인가?

 

그런데 또 보다 보면 짜증이 난다. 돈룩업 영화가 지나치게 현실적이라는 느낌에서였다. 아니, 왜 말을 안 듣냐고!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기도 했다. 

 

돈룩업 영화
돈룩업 영화

 

 

지구로 혜성이 돌진해서 한 번에 다들 죽는다는데, 사람들은 전혀 관심이 없거나 이것을 재밌는 콘텐츠로 만들어서 팔기 바쁘다. 

 

감동적인 아마겟돈은 없다. 그저 무관심하거나 이용하려는 사람들만 있을 뿐.

 

돈룩업 영화 정보

 

감독 : 애덤 맥케이

개봉 : 2021년 12월

장르 : 블랙코미디. SF. 드라마.

상영시간 139분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상영등급 : 15세

 

돈룩업 영화 줄거리 그리고

 

포스터에는 '실화... 가 될지도 모를 이야기'라는 글이 쓰여 있다. 공포영화를 잘 못 보는 나이지만, 어쩌면 이런 영화가 공포영화보다 더 무섭다니까. 

 

대학원 박사과정 연구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 님)는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혜성을 발견하게 된다. 지도교수인 랜들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님)와 기뻐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궤도를 계산해 보니 혜성은 지구와 충돌하게 되는 것. 몇 번이나 확인해 보고 NASA에 알리게 되고 백악관에도 보고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무난하다. 전개가 빠르지만 혜성과 충돌하게 된다고 하니, 뭔가 있겠지 싶었다.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보기도 했지만 기존 재난 영화에 너무 익숙해져 있던 탓이기도 하다. 

 

이 심각한 상황에 정작 대통령은 그들을 만나주지도 않았고, 겨우 만났어도 자신의 선거에만 관심이 있었다. 

 

피식, 웃음이 난다. 아마 현실에서도 이렇게 못 믿을만한 사건이 생겼다면 충분히 이럴 수 있겠다 싶었다. 믿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자신들의 위치에만 관심이 있다. 

 

 

랜들 교수와 케이트는 직접 이 사태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인기 있는 토크쇼에 출연한다. 그런데, 진행자들은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을 너무도 가볍게 받아넘기는 그들의 태도에 케이트는 생방송 중에 화를 내고 나가버리고, 그 장면은 밈이 되어 엄청 유명해지기도 한다.

 

어차피 곧 다 같이 죽을 거라는 걸 알고 나니 이런 사건들도 다 소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내가 아니라 그녀가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성추문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으로 내려간 대통령은, '지구를 멸망 위기에서 구해낸 대통령'이라는 프레임을 갖기 위해 

주인공의 말을 밀어주면서 긴급 발표를 쇼하듯 한다. 

 

이러니까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거구나 싶기도 하다. 처세술이 정말 대박인 듯. 

 

어찌 되었든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 덕분에 그들은 지구를 지킬 수 있는 노력이라도 해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또 IT기업의 CEO는 혜성을 분할하여 지구에 연착륙시켜 자원을 채취하자고 한다. 

 

제품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금속 재료가 혜성에 엄청 많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 앞에서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은 1도 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만 계산하게 되는 생각의 흐름은 어떤 의미로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혜성은 육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사람들은 'Look up' 혹은 'Don't Look Up(돈룩업)을 주장하며 서로 시위를 벌인다. 

 

결론도 참, 기대와는 다르게 흘러간다. 혜성과 충돌할 것이라는 것을 잘 발견했지만 준비과정부터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는데.

 

씁쓸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끝까지 드라마는 없다. 굳이 찾아보자면 중간에 케이트가 시골 마트에서 일하게 되면서 근처 청년 중 한 명과 사귀게 되는데, 그가 '티모시 샬라메'라는 것 정도? 

 

일을 이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자신은 지구 탈출용 우주선에 탑승해 혼자 도망가버리는 대통령의 모습은 끝까지 웃기고 서글프다..

 

미래의 언젠가의 실제 현실을 그대로 담아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풍자와 유머. 그런데 유머는 무척이나 씁쓸하다. 

 

쿠키영상까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피식하는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영화 돈룩업이다.